광고닫기

"독일인 더 일해야" 벤츠 CEO도 비판 가세

연합뉴스

2026.02.08 03: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여당 대표 "주당 1시간 더 일하면 엄청난 경제성장"
"독일인 더 일해야" 벤츠 CEO도 비판 가세
여당 대표 "주당 1시간 더 일하면 엄청난 경제성장"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우리 독일인은 전반적으로 더 많이 일해야 한다"며 독일 정치권의 노동문화 비판에 가세했다.
켈레니우스 CEO는 7일(현지시간)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그렇지 않으면 독보적인 우리 생산성 엔진이 심각하게 멈춰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부터 에너지 가격이 오른 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동시에 우리 노동비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며 "몇 년 동안 생산성을 끌어올려 이를 메꿨지만, 이 방법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켈레니우스 CEO는 "독일은 지난 10∼15년간 경제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갔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다른 팀들이 배로 훈련하는 동안 우리는 충분히 훈련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해서는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10월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의 높은 병가율은 기업 입장에서 문제"라며 재계의 노동문화 때리기에 가담한 바 있다. 스웨덴 출신인 켈레니우스는 2019년 벤츠 최초의 외국인 CEO로 선임됐다. 독일 국적은 2023년 땄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집권 여당인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최근 느슨한 노동문화를 질타하며 더 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CDU는 육아·돌봄 등 '불가피한' 이유 없이 개인 시간을 늘릴 목적으로 적게 일하는 일명 '라이프스타일 파트타임' 규제를 추진 중이다. 또 ▲ 노동시간 유연화 ▲ 초과근무 수당 면세 ▲ 병가 규제 등 노동량을 늘릴 방안을 짜내고 있다.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는 최근 ARD 방송에 출연해 "일주일에 한 시간 더 일하면 우리에게 엄청난 경제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다. 지나친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징검다리 휴일에 평소보다 더 많이 아프다"며 병가 첫날은 급여를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2023년 -0.9%, 2024년 -0.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0.2%로 3년 연속 역성장을 겨우 벗어났다. 그러나 저성장의 원인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데 노동계뿐 아니라 연정 파트너 사회민주당(SPD)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SPD 사회정책 대변인 아니카 클로제는 "오늘날 독일인은 많은 경우 최대 허용 한계까지 일하고 있다"며 CDU 노동정책이 번아웃과 조기 퇴직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4년 독일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3.9시간으로 유럽연합(EU) 평균 36.0시간보다 적었다. EU 회원국 중 덴마크와 오스트리아의 노동시간이 독일과 같았고 네덜란드(32.1시간)가 회원국 중 유일하게 독일보다 적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