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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출발 13초 만에 끔찍 추락…42세 린지 본 날아간 올림픽 꿈

중앙일보

2026.02.08 03:44 2026.02.0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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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스키 스타 린지 본(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경기 초반 넘어지고 있다. 본은 결국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닥터 헬기로 이송됐다. AFP·AP=연합뉴스
경기중 다쳐 헬기로 이송되는 린지 본. AP=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이 열린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의 올림피아 델레 토파네 코스 출발 지점 고도는 2320m. 코스의 길이는 약 2500m, 표고 차는 760m다. 시속 130㎞를 넘나드는 속도로 급경사 구간을 돌파하고 장거리 점프도 해야 하는 활강은 알파인스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종목이다.

오른쪽 무릎은 인공관절이고, 왼쪽 무릎은 십자인대가 파열된 린지 본은 8일 열린 결승전에서 무릎 보호대를 낀 채 아찔한 급경사를 향해 몸을 던졌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그의 도전은 끔찍한 사고로 막을 내렸다. 본은 출발한 지 약 13초 만에 기문을 통과하며 점프를 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몇 바퀴를 돌면서 가파른 슬로프에 굴렀고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다. 또다시 응급 구조대와 헬기가 출동했다. 추락 직후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슬로프 위에서 10분 이상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헬기로 이송된 지 불과 9일 만에 또 다시 악몽이 재현됐다.

린지 본이 8일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결승에서 기문과 부딪히면서 중심을 잃는 순간의 모습. AP=연합뉴스
전광판에 린지 본이 부상을 당하는 모습이 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파인스키 동계올림픽 최고령 메달 기록을 향한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요안 클라레(프랑스)가 41세 1개월에 은메달을 딴 것이 현재 기록이다. 본은 1984년 10월생으로 41세 4개월로 이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본은 지난 2019년 "몸이 회복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은퇴를 선언한 뒤 2024년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갈아 끼우고 설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여기까지만 해도 인간 승리인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올림픽 직전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점프하다 착지를 하던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가 헬기에 실려 이송될 때 팬들은 실망했지만 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승을 닷새 앞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본은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시 흔히 발생하는 골타박상과 반월상연골 손상도 있다"면서도 " "무릎이 붓지는 않았고, 보호대의 도움을 받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고 투지를 보였다.

결승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본의 투지와 도전은 결실을 맺는 것처럼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내겐 회복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고 장담한 대로 6일과 7일 두 차례의 연습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두 번째 연습 주행 땐1분38초28로 3위를 차지하며 메달 획득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결승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알파인스키 활강 결승전은 단 한 번의 활강으로 승부를 가린다.

금메달은 1분36초10을 기록한 본의 동료 브리지 존슨(미국)이 차지했다. 엠마 아이허(독일)와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가 나란히 1분36초14, 1분36초69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불과 0.04초에 불과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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