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흐름이 증명한다. 이현주(23, 아로카)가 포르투갈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결과로 답했다. 두 경기 연속 골, 그리고 팀의 2연승. 이제는 ‘가능성’이 아니라 ‘전력’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이현주는 8일(한국시간) 열린 리가 포르투갈 21라운드 FC 아로카와 비토리아 기마랑이스의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로카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코어가 2-2로 맞선 후반 29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갈라놓은 한 방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현주는 2선 전 지역을 폭넓게 활용했다.
전후반 내내 공간을 읽으며 기회를 엿봤고,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먼저 반응했다. 동료 알폰소 트레자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지체 없이 쇄도해 골문 앞을 장악했다. 침착한 마무리까지 더해진, 위치 선정과 결정력이 동시에 살아난 장면이었다.
이 골로 이현주는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무대 적응을 넘어 꾸준함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자연스럽다.
팀 역시 전반 26분과 30분 연속 실점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트레자의 추격골, 후반 11분 이반 바르베로의 동점골, 그리고 이현주의 결승골로 완성된 역전극이었다.
승점의 의미도 크다. 아로카는 이번 승리로 6승 5무 10패(승점 23)를 기록하며 리그 12위로 올라섰다. 강등권과의 간격을 벌리며 잔류 경쟁에서 한숨을 돌렸다.
리가 포르투갈은 18개 팀 중 하위 2팀이 자동 강등되고, 16위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구조다. 한 경기, 한 골의 가치가 더욱 무겁다.
이현주의 성장 곡선은 분명하다.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 시스템에서 출발한 그는 2022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독일 하부리그 임대를 거치며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여름 아로카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50만 유로를 투자해 품었다. 선택은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현재 기록은 4골 2도움. 숫자보다 인상적인 건 영향력이다. 공격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팀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다. 두 경기 연속 득점은 우연이 아니다. 반복된 움직임과 누적된 신뢰가 만든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