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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혼밥, 기분 낼 땐 비싼 밥…평범한 식당의 위기

중앙일보

2026.02.08 07:02 2026.02.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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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성장세와 달리, 국내 외식과 집밥 소비 지표는 3년 넘게 뒷걸음질하고 있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11.9(2020년=100)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해당 지수는 음식점 매출 흐름을 통해 국내 외식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6% 급감한 뒤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고물가와 경기 부진이 겹치며 다시 둔화 흐름을 보인다. 집밥 소비와 연결되는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지수도 4년 내내 내림세다. 2022년 2.5% 감소한 이후에도 3%, 1.5%, 1%씩 연속해서 줄었다.

박경민 기자
그만큼 먹거리 물가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음식·숙박 서비스업 물가,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각각 3.1%, 3.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 우선 줄일 지출 항목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도 외식비(67.2%)였다.

여기에 한 끼 외식도 ‘서바이벌 게임’처럼 따져보는 소비 행태가 확산하면서 식당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서바이벌 다이닝’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미식 경험을 충족하려다 보니 식당을 고르는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다. 평소에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되, 필요할 때는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식의 전략적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간편하고 건강한 ‘혼밥’을 즐기다가,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싼 ‘파인다이닝’을 찾는 식의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거지 상권의 ‘평범한 고깃집’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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