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전준철(54·사법연수원 31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과거 김성태 전 회장을 비롯한 쌍방울 측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 드러나면서 여권 내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 변호사는)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했던 검찰 출신 법조인”(박홍근 의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8개월간의 해외 은신 끝에 2023년 1월 입국한 후 꾸린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김 전 회장은 2022년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비롯해 쌍방울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태국으로 도피했다. 약 8개월간의 은신 끝에 귀국한 그는 곧장 18명에 달하는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변호인단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요직을 역임한 검사장·부장검사 등 이른바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2부장을 지낸 전 변호사 역시 포함됐다. 앞서 그는 2021년 5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청을 떠났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모든 정황을 알고 있었을 것” “(쌍방울이)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열심히 하시라고 했다” 등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로 일관했다. 김 전 회장의 진술은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이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기소하고 공소 유지에 나선 핵심 단서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이 검찰의 회유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보는 민주당 내부에선 이 같은 과정에 변호인을 맡은 전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추천된 과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 변호사는 김 전 회장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맞지만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변호는 맡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제가 변론을 맡았던 부분은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대한 것이었고 대북송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검찰에 대한 변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고, 변론 과정에서 불편한 일도 있어 중간에 변론을 중단하였고, 이후 수사 단계는 물론 재판 단계에도 변론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