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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활개' 아이티 과도위 활동 종료…정정불안 여전

연합뉴스

2026.02.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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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투표 시행 임무 완수 못해…美 "안정화 위해 총리와 협력할 것"
'갱단 활개' 아이티 과도위 활동 종료…정정불안 여전
대선투표 시행 임무 완수 못해…美 "안정화 위해 총리와 협력할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살인·약탈·성폭행·납치·방화 등 무자비한 갱단 폭력 속에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였던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위기 수습을 위해 출범했던 과도위원회가 위원 임기 종료에 따라 활동을 끝냈다.
8일(현지시간) 아이티 총리실에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디디에 피세메(54) 아이티 총리는 전날 임기를 마친 아이티 과도위원회 위원들로부터 행정부 직무 일체와 선거 일정 및 절차 확립에 대한 권한을 넘겨받았다.
전날 피세메 총리는 총리실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으로 공유된 대국민 연설에서 "사회 불안정 지속과 예정된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과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안보 회복,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선 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도자에게 권력 이양 등 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이후 선거를 치른 적 없는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행정부 기능을 거의 잃은 채 수년간 '비상시국' 상태에 놓여 있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는 갱단 준동으로 주민들이 납치와 살해 위험 속에서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져야만 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40만명을 넘겼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뜻한다.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무너진 질서 회복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역할을 할 과도위원회가 투표권을 가진 7명의 위원과 2명의 참관인 등 9명 규모로 2024년 4월에 출범했으나, 위원회 역시 내부 갈등과 부패 논란 등으로 활동 기간 내내 시끄러웠다.
정치적 공백에 대한 우려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번 주 아이티에 군함 3척을 파견한 데 이어 피세메 총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테러 조직과 싸우고 섬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피세메)가 아이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적었다.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미국은 피세메 내각으로 권한이 평화적으로 이양된 것을 인정한다"라며 "미국은 아이티 안정화라는 공동의 우선 과제를 위해 총리와 협력할 것"이라고 썼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은 아이티 대선과 총선이 잠정적으로 오는 8월로 예정돼 있으나, 실제 투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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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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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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