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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 세계 홍역 비상인데… 입대 장병 선별 접종하는 軍

중앙일보

2026.02.08 12:00 2026.02.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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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이달 2일부터 입대 장병을 위한 필수 백신인 MMR 백신을 선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파악됐다. EPA=연합뉴스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이달 2일부터 입대 장병을 위한 필수 백신인 MMR(홍역·볼거리·풍진)을 선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역 확산으로 해외 제약업체가 백신 단가를 높이면서 MMR 백신 수급에 난항을 겪는 데 따른 조치다.

8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육군과 공군에 신병 입소 시 MMR 백신을 선별 접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육군과 공군은 그간 입대 장병 모두에게 MMR 백신을 접종해왔는데, 우선 접종자를 선정해 이들에 대한 접종을 먼저 진행하라는 취지다.

해당 공문에는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과 제약업체의 단가 인상으로 조달청에서 MMR 백신 관련 입찰을 취소했고 이에 따라 2026년 MMR 백신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제약업체는 질병관리청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NIP)에 적용되는 가격보다 43% 인상된 가격을 군 당국에 제시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MMR 백신 재고량을 고려해 볼 때 당분간 입대 장병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에 2월 2일부터 MMR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입대 장병에게 먼저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평균적으로 입대 장병 중 약 2%가 MMR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 접종 이력이 있는 장병은 백신 보급이 원활해지면 배치된 부대에서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경우 입소 기수별로 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관련 내용을 병영생활지도기록부에 기록하고 개인에게 안내해 누락자를 막기로 했다.

MMR 백신 접종은 홍역·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풍진 예방을 위한 국가 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통상 생후 12~15개월(1차)과 4~6세(2차)에 걸쳐 총 2회 접종한다. 의료계에선 2차 접종이 이뤄지면 면역력이 획득돼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홍역은 급성 발열·발진성 감염병으로 환자 1명이 같은 공간의 100명 중 90명에게 옮길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7~21일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홍역은 중동, 아프리카, 서태평양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2000년 홍역 퇴치 선포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나왔다. 캐나다는 홍역 퇴치 국가 지위를 잃는 등 북미 지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유행기에 홍역 예방 접종이 이뤄지지 않거나 연기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홍역 퇴치 국가이지만 해외 유입으로 인해 지역사회 미접종·불완전 접종자를 중심으로 홍역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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