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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DSU중국학술토론회] “강대국 경쟁이 제국주의적 행태 띨까 우려”

중앙일보

2026.02.08 18:30 2026.02.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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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홍규 동서대학교 교수 토론: 한반도 정세와 대응

이홍규 동서대학교 교수는 최근 강대국 경쟁이 다시 제국주의적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안보 충돌이 아니라 영토 확장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정치적 행태에서도 영토 확장 욕망을 정당화하는 듯한 제국주의적 언어가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과 중앙일보 중국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에서 이홍규 동서대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중국연구소

이 교수는 현재의 국제 질서를 다극화 국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의 다극화 시기를 떠올리면 지금의 상황과 유사한 기시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당시 다극화는 강대국 경쟁을 심화시켰고 결국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강대국 경쟁이 제국주의적 행태로 강화되며 신냉전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를 언급했다. 20세기 전반은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규모 학살이 동시에 존재했던 시기였다. 나치의 학살과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은 인류가 경험한 극단적 야만이었다. 동시에 기술 발전과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된 시기이기도 했다. 미국의 부상과 중공업·중화학공업의 성장, 군사력 확장이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중요한 특징으로 짚었다.

이 교수는 지금도 이와 비슷한 구조가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인공지능, 드론 등 신산업이 방위산업과 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군비 경쟁도 촉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위산업이 전쟁을 ‘요구’하는 구조로 강화될 경우, 국제체제의 취약한 지점에서 실제 충돌이 발생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또 다른 극단의 시대가 오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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