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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당 압승에 美언론 "中위협이 도왔다…美에 희소식"(종합)

연합뉴스

2026.02.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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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WP 사설…"다카이치, 평화헌법 개정 나설수도" 英 매체들 다카이치 "대처 존경" 부각…고향 나라현 르포도
日여당 압승에 美언론 "中위협이 도왔다…美에 희소식"(종합)
WSJ·WP 사설…"다카이치, 평화헌법 개정 나설수도"
英 매체들 다카이치 "대처 존경" 부각…고향 나라현 르포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임화섭 기자 =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8일(현지시간) 총선 결과가 미국에 희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변수'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정치적 호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일본 여당의 대승에 대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진실을 밝힌 다카이치에게 수출과 관광 등 제재로 벌을 주려했던 중국에게도 '공(功)'이 있다"며 "(일본에 대한) 중국의 괴롭힘은 대만, 호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역효과를 냈다"고 썼다.
WSJ 사설은 이어 "다카이치는 자민당의 보수적이고 친미적인 파벌 출신"이라며 "그녀는 방위지출 확대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광대한 군비 확장을 감안할 때 시급히 필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고의 소식은 자민당의 확고한 다수당 지위가 다카이치에게 권한을 갖고 통치할 재량을 부여한다는 점"이라며 "미국과 자유세계는 중국 공산당의 제국주의 야심에 맞선 동맹으로서 강하고 자신감있는 일본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설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총선 결과는 "중국이 주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증가하는 각성을 반영한다"며 "일본인들은 다카이치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직설적으로 말함으로써 중국의 시진핑에 정면으로 맞선 뒤 다카이치 주위에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WP 사설은 이어 "다카이치의 성공은 미국을 위해 희소식이며, 미국은 그녀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일본 방위지출 확대, 공격용 군사역량 확대, 살상무기 수출금지 해제 등 매파적 안보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총선 압승으로 일본 여당이 의회에서 힘있는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게 된 상황은 "다카이치가 2차대전 이후 일본 헌법에 들어가 있던 평화헌법 조문을 폐지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그녀의 어젠다가 의회를 통과하면 일본은 중국에 맞서기 위한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WP 사설은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일본의 부채를 감당불가능한 수준으로 늘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방위지출 확대에 걸림돌을 자초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단독으로 차지하는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런 대승이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인기 덕택이라는 점과 그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현장을 취재해 현지 인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신문은 경찰관인 어머니와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서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자란 그의 인생역정을 소개하면서 "유리천장을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일부 친구들과 지지자들은 간사이 지방 출신인 나이 든 현명한 여성이라는 의미로 그를 "간사이 오바상"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10년 전부터 교분이 있는 안도 노리아키 나라현의사회장은 텔레그래프에 다카이치 총리가 빈손으로 출발해 성공을 거뒀다며 "그의 부모와 가족은 정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유명 사립학교가 아니라 평범한 공립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다카이치 정부 지지율이 최근 70%를 웃돌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보수적 의제를 추진할 수 있는 상당한 여유를 얻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의 열성적 태도, 포퓰리즘적 정부지출 공약, 민족주의적 발언 등이 여권 지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하도록 한 요인이었으며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자를 늘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가 외국인 인구 비중이 3%에 불과한 일본에서 강경한 외국인 규제 정책을 주장해 불안감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또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어 선진국들 중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그가 공약한 정부지출 확대와 감세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인기가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아 자민당 압승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1월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중국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나 국내 유권자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다카이치 총리가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소비세 감세 공약을 실행한다면 시장이 즉각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일부 분석가들의 경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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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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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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