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K-POP에 빼앗긴 피겨 유망주, 엔하이픈 성훈의 드림 올림픽

중앙일보

2026.02.08 19:19 2026.02.08 22:3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를 꿈꿨던 소년이 케이팝 아티스트로 자라났다. 보이 그룹 엔하이픈의 성훈(24)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엔하이픈 성훈. 뉴스1

성훈은 지난 5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추천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밀라노 볼리바르역에는 성훈을 보기 위해 모여든 현지 팬들로 붐볐다. 성훈이 달리는 20분 동안 팬들도 태극기와 한글로 씌여진 응원문구를 들고 함께 달렸다. 7일에는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를 찾아 차준환을 응원했다.

지난 5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성훈의 모습. 사진 빌리프랩
본명이 박성훈인 그는 10년 동안 피겨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 오픈 트로피 은메달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도 참가했다. 2년간 피겨 선수와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다 2019년 은퇴했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엔하이픈으로 데뷔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차준환, 김현겸과도 인연이 있다.

성훈은 "내 꿈의 무대였던 올림픽을 가수로서 밟았다.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는데 영광이었다. 선수들에게 응원의 힘을 드려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직원들이 '이렇게 봉송에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처음'이라고 해서 자신감 있게 달렸다"고 웃었다.

오래간만에 차준환의 연기를 본 성훈은 "굉장히 오랜만에 경기를 봐서 나도 긴장하고 설렜다. 옛날 생각도 나고, 준환이 형의 모습을 보니까 감동적이었다. 예전에 선수로 뛰던 시간이 생각났다"고 했다. 과거 차준환과 함께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던 그는 "아무래도 피겨 선수들은 표현력이 뛰어나다. 나도 아이돌을 하면서 피겨 선수로서의 경험이 도움됐다. 준환이 형이 무대에 설 때 현대 무용 같은 안무를 잘 소화했다"고 했다. 김현겸과도 알고 지냈던 그는 부모님들끼리 인연으로 자신의 피겨 의상을 선물하기도 했다. 성훈은 "아주 어렸을 때 현겸이를 봤는데 많이 커서 놀랐다"고 미소지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엔하이픈 성훈. 뉴스1

케이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선수는 물론 해외 선수들도 한국 가수들의 곡을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성훈은 "앨범 수록곡 중에 '샤콘'이란 몽환적이고 살짝 어두운 분위기의 노래가 있다. '흑조'가 떠오르기도 하고, 피겨스케이팅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밀라노에서의 일정을 마친 성훈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국민 여러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부탁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