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다. 부상이나 컨디션 이상 없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팀은 대승을 거뒀지만, 시선은 자연스럽게 빠진 이름 하나로 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TSG 호펜하임을 5-1로 완파했다.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루이스 디아스의 해트트릭이 터지며 경기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승점 54점을 쌓은 바이에른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격차를 6점으로 다시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스코어와는 별개로 가장 큰 화제는 김민재의 명단 제외였다. 그는 벤치에도 앉지 않았다. 부상 공백이나 징계가 아닌, 순수한 선택에 따른 제외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이를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누군가가 잘못해서 빠진 건 아니다”라며 “모든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테이션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고, 모든 선수가 팀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바이에른은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센터백으로 세우고, 벤치에는 이토 히로키를 대기시켰다. 김민재의 자리는 없었다. 독일 현지에서는 이 선택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이토 히로키가 벤치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내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보다 직설적인 시선을 보냈다. 매체는 “김민재가 콤파니 체제에서 확실한 우선순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시즌 초반 부상 여파 이후 출전 순위에서 밀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수뇌부도 로테이션 기조를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모든 선수가 출전 가능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명단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결정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진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이토 역시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김민재 제외에 영향을 준 요소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콤파니 감독 역시 장기적인 일정 관리 차원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1월에 선수들에게 20일 동안 7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며 “2월에는 일정이 다소 줄어들지만, 3월에는 다시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시선은 냉정하다. 바바리안 풋볼은 “중요한 경기일수록 핵심 선수들은 명단에 포함된다”며 “호펜하임전은 결코 가벼운 경기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민재가 빠졌다는 사실이 현재 그의 위치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는 수요일 열리는 DFB 포칼 8강전, RB 라이프치히전이다. 명단 복귀 여부와 출전 시간은 그의 입지를 가늠할 또 하나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