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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업계, '1조원' 춘제 세뱃돈 대전…이용자 확보 경쟁 가열

연합뉴스

2026.02.0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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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넘어 사용자경험 경쟁으로…'과도한 마케팅', '장기효과 의문' 지적도
中 AI업계, '1조원' 춘제 세뱃돈 대전…이용자 확보 경쟁 가열
기술 넘어 사용자경험 경쟁으로…'과도한 마케팅', '장기효과 의문'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업계 대기업들이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1조원에 가까운 '훙바오'(세뱃돈)를 내걸고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봉황망·신랑재경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바이두가 5억 위안(약 1천55억원), 텐센트(텅쉰)가 10억 위안(약 2천110억원)을 내건 데 이어 6일에는 알리바바가 30억 위안(약 6천331억원) 규모 지원안을 시행하며 격돌했다.
세 기업이 내건 지원금 액수만 45억 위안(약 9천496억원)에 이른다.
알리바바의 AI 모델인 '첸원'(큐웬)은 이 행사의 일부로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25위안(약 5천원)짜리 할인권을 지급하고, AI챗봇과 대화를 통해 거의 무료로 밀크티 등 음료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시행 당일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음료 가게에 배달원들이 길게 줄을 서거나 가게들이 주문으로 북새통을 이룬 사진이 올라오는 등 화제가 됐다.
큐웬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행사 9시간 만에 무료 주문이 1천만 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덕분에 중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날 10위였던 큐웬의 순위(무료 앱)는 행사 시작 당일 텐센트 '위안바오'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할인권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식료품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큐웬에 신규 이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고 이커머스 배달 사업도 성장시킬 수 있는 만큼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커머스 경쟁업체인 메이퇀·징둥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텐센트는 1일 이용자가 위안바오 AI 앱을 내려받은 뒤 소셜미디어 계정에 연동하면 최대 1만 위안(약 210만원)의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바이두도 지난달 26일부터 AI 모델 원신(어니) 이용자 확대를 위해 5억 위안 규모의 현금을 내건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AI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트래픽 전쟁'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2015년 텐센트가 위챗 보조금을 앞세워 알리페이 중심이던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순전히 기술 주도로 이뤄지던 중국 AI 업계 경쟁이 현실 세계의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두는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업계 관측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는 '공짜 계란'을 나눠주는 전통적 소매업 방식으로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고 밝혔다.
베이징 사회과학원의 왕펑 연구원은 춘제 기간이 대중의 AI 경험을 늘릴 기회라면서도, 기업들이 이러한 마케팅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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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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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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