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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등록임대로 넓히는 李…견고한 지지율에 ‘강공’

중앙일보

2026.02.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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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시내 30만호(아파트 5만호) 규모인 등록임대주택에 대해서도 양도세 중과 논의를 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의무임대기간이 지나면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재산세·종부세 감면 혜택은 사라지지만, ‘다주택 양도세 중과 제외’ 특혜는 계속된다”며 “같은 다주택인데 한때 등록임대였다는 이유로 영구적으로 특혜를 줄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정 기간 처분기회는 주어야겠지만, (의무) 임대기간 종료 후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각종 세제도 일반 임대주택과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양한 제도 개편 방안도 나열했다. 이 대통령은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세중과 제외 특혜는 즉시 폐기 시 부담이 너무 크므로, 일정 기간(예를 들어 1년)이 지난 후 없애거나 점차적으로 폐지(1년~2년은 절반 폐지, 2년 후 전부 폐지 등)하는 방안도 있다”며 “대상을 아파트로만 한정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무임대기간과 일정한 양도세 중과 제외 기간이 지난 등록임대 다주택이 일반 다주택처럼 시장에 나오면 수십만호 공급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1.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매수자의 수요보다 매도자의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정보. 뉴스1
이날 이 대통령 메시지는 국민 의견을 묻는 형식을 띠었으나, 시장에선 “등록임대주택까지 전선을 넓히는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이미 ‘투기적 다주택자’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에서 등록임대주택을 예외로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2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공급에는 신축 공급이 있고, 주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놓게 하는 공급책도 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의 ‘부동산 강공’ 드라이브는 “부동산 이슈가 더 이상 지지율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민주당 관계자)는 여권 내 인식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은 부동산 이슈가 쏟아져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이 대통령 긍정평가 사유로 꼽힐 때도 있다. 지난 3~5일 한국갤럽 전화면접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긍정평가를 내린 응답자(60%→58%) 가운데 ‘부동산 정책’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1%→9%로 상승했다. 부정평가 응답자(29%→29%) 중 ‘부동산 정책’을 이유로 꼽은 비율(5%→11%)과 엇비슷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고위당정협의회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작은 일부터 확실하게 성과를 내고 매듭을 지으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 강 실장은 “작은 틈을 제때 메우지 못하고 넘기면 그 틈이 점점 커져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며 “어떤 사안을 추진할 때 ‘절차대로 하고 있다’는 수준의 소극적 대응에 머물지 말고, 엄중하면서도 단호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이어 “산불 위험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3월을 앞두고 특단의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각 부처에 안전 점검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동원 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특정 서적이 전국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 뒤,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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