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한 이란이 최대 쟁점인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타협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9일(현지시간)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부통령 겸 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60%로 농축한 우라늄을 희석하는 방안과 관련해 “모든 제재의 해제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에슬라미 부통령이 타협 여지를 내비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에서 자국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만을 논의해야 하고 미국이 문제 삼는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는 ‘농축 제로’를 요구하고 있다.
에슬라미 부통령은 다만 이란이 비축한 것으로 추정하는 60% 농축우라늄 약 400㎏을 해외로 반출할 가능성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세력에 의한 추측성 보도”라고 일축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어떤 국가가 논의를 돕고자 문제를 제기했을 수 있지만, 협상에서 다룬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정부를 사이에 두고 간접 방식으로 회담하며 핵 협상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잇달아 폭격한 지난해 6월 대화를 단절한 이후 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