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일본 야구의 ‘괴짜’로 유명한 신조 츠요시(54)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깜짝 놀랐다. 신인 외야수 에드포로 케인(22)이 4번 타자로 나선 첫 연습경기부터 신조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에드포로는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전날까지 2군 캠프에 있다 1군의 부름을 받았는데 첫 날부터 4번 타자로 나가 홈런성 2루타 포함 멀티히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회 첫 타석부터 에드포로는 초구 공략으로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190cm, 101kg 거구이지만 빠른 발로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았다. 신조 감독은 즉시 분석원을 통해 에드포로의 1루까지 도달한 시간을 체크했다. 확인 결과 4.35초로 우타자치곤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는 한신 좌완 몬베츠 케이토의 143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중견수 키를 넘겼다.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 2루에서 환하게 웃으며 팀 세리머니를 하는 에드포로를 보면서 신조 감독도 아빠 미소로 박수를 보냈다. 5회 1사 1,3루에선 투수 앞 느린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타점도 하나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조 감독은 첫 실전부터 결과를 낸 에드포로를 두고 “완벽했다.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취재진에게 팀 내 선수들의 20m 달리기 속도를 공개했다. 에드포로가 2.90초로 4위인 것을 보여준 신조 감독은 “그 키와 몸무게로 야자와 고타(173cm, 71kg)와 같다. 이게 말이 되나?”라면서 내야 안타로 보여준 스피드에 매우 놀라워했다.
또한 신조 감독은 “배트 각도, 스윙 궤적이 좋다. 오른손으로 밀어넣을 수 있는 부드러움은 오늘 보고 느꼈다. 재미있다. 정말 귀엽다”며 “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1회) 내야 안타가 없었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1군 캠프에) 데려오고 싶을 정도다. 인생은 하루이틀 만에 바뀌기도 한다”며 1군에서 쓸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니혼햄 신조 츠요시 감독. /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얼마나 인상 깊었으면 신조 감독은 자신의 SNS에도 에드포로의 2루타 영상을 올리며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타격의 부드러움, 발 빠르기, 펑고시 움직임, 송구 강도와 높이. 재미있는 선수가 들어와 좋은 고민이 늘 것 같다”며 놀람, 박수, 엄지 이모티콘을 붙이며 느낌표도 2개 찍었다. 박수 이모티콘만 3개였다.
깜짝 데뷔전 하루 전까지 2군 캠프지 구니가미에 있었던 에드포로는 1군에 올라온 것도 모자라 4번 타자로 라인업에 들어간 것을 보곤 놀랐다. 그는 “기쁨이 아니라 놀라움이다. (라인업을 보고) ‘와’ 하는 느낌이었다. 깜짝 놀랐다”며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공을 맞히는 확률을 높여야 하고, 그 부분을 의식하며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7월 오사카 출생인 우투우타 외야수 에드포로는 아버지가 나이지리아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이다. 작은 형 에드포로 킹도 야구를 했지만 현재는 종합 격투기선수로 활동 중이다. 형제 모두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에드포로의 국적은 한국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데일리스포츠’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니혼햄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에드포로를 소개하며 국적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만약 나중에 일본으로 귀화를 하더라도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도 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선수가 한일 야구 전체의 시선을 받게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