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 백악관을 방문해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다카이치 총리)
“오늘 매우 중요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여당 연합에 축하를 드립니다.”(트럼프 대통령)
지난 8일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 압승으로 마무리된 일본 총선 직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다. 두 정상이 주고받은 글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트럼프-아베’를 잇는 ‘트럼프-다카이치’의 신(新)밀월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한 일본’을 앞세운 다카이치의 ‘보통국가화’(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의 전환) 전략과 동맹의 안보 분담 확대를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을 두고 “훌륭한 동맹”이라고 평하며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사 안보는 물론 첨단기술·공급망 등 경제 안보를 포괄하는 동맹관계를 일본과 함께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양국 밀착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에 중국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일본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일본 당국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시하고, 군국주의 전철을 밟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해 “다시 한번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과 관련된 잘못된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