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하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인기가 역사적 대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이 접전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을 짚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아이돌급 인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총선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도쿄 가스가 이소가와 공원의 유세 현장에는 다카이치를 보기 위해 약 1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고베신문은 “부채 등 아이돌 응원에나 쓰일 법한 응원 도구와 굿즈들이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자민당 유튜브 채널에는 다카이치가 등장하는 30초 분량의 짧은 선거 영상이 공개됐는데, 공개 9일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일본의 인기 2인조 그룹 ‘요아소비’의 메가 히트곡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1억 뷰를 돌파하는 데 35일 걸렸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신조어도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사나마니아’와 ‘사나카쓰’가 대표적이다. 사나마니아는 사나에와 마니아의 합성어로 다카이치의 열성 지지자를 뜻한다. 사나카쓰는 사나에와 활동(活)의 합성어로 아이돌 팬 문화인 ‘오시카쓰(推し活)’에서 파생된 말이다. 다카이치를 응원하거나 추종하는 활동 전반을 일컫는다.
특히 젊은 층의 열기가 뜨겁다. 블룸버그재팬에 따르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8세부터 29세까지 젊은 층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90%에 이른다. 이코노미스트는 “다카이치는 자민당의 기존 관행과 결별하려는 움직임 덕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짚었다. 유력 정치가문 출신 전임자들과 달리 자수성가한 다카이치가 ‘평범한 사람이 노력하는 이미지’로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