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피자 대신 사태찜...밀라노서 태극전사에 한식도시락 배달

중앙일보

2026.02.09 07:48 2026.02.09 07:4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에서 선수단을 위한 도시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 대한체육회

9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 대량으로 만들어진 사태찜과 삼겹 김치볶음, 멸치볶음, 된장찌개 등이 정성스럽게 용기에 담기고 있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에 제공될 점심 도시락이다.

이탈리아는 미식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올림픽선수촌 식당의 고기는 한국인에게 다소 질긴 편이고, 피자와 파스타, 빵도 금세 물린다. 그래서 일부 종목 선수들은 선수촌 밖에 나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 먹었다는 후문이다.

대한체육회가 대회 기간인 6일부터 22일까지 이전 국제종합대회처럼 매일 점심과 저녁에 한식도시락을 지원하면서, 선수들이 ‘밥심’으로 힘을 내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에서 한국 선수단을 위한 도시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 대한체육회

이번 올림픽은 분산 개최 돼 체육회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3곳에 총 36명을 파견해 급식 지원센터를 열었다. 선수단 거의 전원이 신청할 만큼 인기가 높아서, 한끼에 90개 안팎의 도시락(밀라노 45개, 코르티나와 리비뇨 각 25개)이 나간다.

총예산 22억원이 투입됐는데, 그중 진천선수촌 주방을 옮겨온 듯한 공간의 임차료가 11억원, 현지 신선 식자재 구매비 2억원, 기타 물류비 등이 들었다. 단백질 비율을 늘렸고, 사용 육류만 700㎏에 달한다. 밀라노에 파견된 진천선수촌의 조은영 영양사는 “젓갈은 통관이 어려워 비건 김치를 준비했다. 서류 절차 등에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엔 발열형 도시락 용기가 처음 도입됐다. 조은영 영양사는 “워낙 춥다 보니 밥이 식을 것을 대비해 발열팩을 넣었다”고 했다. 훈련이 늦게 끝나도 음식 트레이 아래 발열팩이 있어 물을 부으면 전투식량처럼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이어 뚜껑을 덮으면 온기가 돈다.

김중현 조리장은 “선수들이 갈비찜이나 제육볶음 같은 고기반찬을 가장 좋아한다고 들어서 메뉴 선정에 반영하고 있다. 대파와 양파 같은 신선 제품은 현지 식재료 릭이나 샬롯으로 대체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컨디션 관리에 한식 도시락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최민정은 “갈비찜을 너무 맛있게 먹어 힘이 났다”고 고마워했다. 대회 기간 설 연휴에는 사골국, 전 등 명절 음식도 제공한다.

팔에 태극기가 붙어있는 조리복을 입은 김중현 조리사는 “최대한 한국과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힘을 내셔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일본올림픽위원회도 식품전문기업 아지노모토사가 운영하는 급식지원센터 G-로드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박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