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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책임감 느낀다"...WBC 유일 전문 유격수의 비장함, 도쿄돔 다시 한 번 지배할까

OSEN

2026.0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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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유격수, 그리고 주전 유격수가 다시 한 번 도쿄돔을 접수하러 나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내야진 플랜A를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선다. 주전 유격수를 맡아주길 바랐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을 당했다. 황당 부상으로 WBC는 물론 정규시즌 6월까지는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마저 훈련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류지현 감독은 내야진의 악재와 변수들을 극복하기 위해 고심했고 결국 지난 6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 유격수는 김주원(NC) 1명 뿐이었다. 김혜성, 김도영, 문보경, 노시환, 신민재, 셰이 위트컴이 김주원을 제외한 나머지 내야수다. 김혜성과 위트컴이 유격수를 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포지션 개념이다. 김주원이 대회 내내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의미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김주원 선수를 주전 유격수로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위트컴 선수가 유격수 포지션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주원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MLB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프리미어12 등 최근 대표팀에 빠짐없이 발탁됐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144경기 전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620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OPS .830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에서도 확실하게 스텝업 하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이견이 없는 리그 대표 유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3개 대회 연속 탈락의 굴욕을 경험하고 절치부심해야 하는 이번 국제대회에서 나홀로 유격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제대회도 치러봤고 포스트시즌도 치러봤지만 또 다른 중압감과 책임감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지난해 열린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9회 2사 후 터뜨린 동점 솔로포의 기억이 또렷하다. 지난해 46홀드를 기록한 일본 최고의 불펜 투수인 오타 다이세이의 강속구를 받아쳐 도쿄돔을 침묵시켰다. 그때의 지배력을 이번 WBC 대회에서 보여주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김주원은 “WBC라는 큰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되어 정말 영광스럽고, 그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WBC가 큰 대회인 만큼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  대회에 나서는 모든 선수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선수를 특정해 꼽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맷 데이비슨은 캐나다 대표팀으로 WBC 대회에 출전한다. 현실적으로 A조에 속한 캐나다와 한국이 속한 C조는 두 팀이 준결승까지 가지 않는 이상 만날 수 없다. 김주원은 “데이비슨 선수와는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서로 맞대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비장하게 자신의 첫 WBC 무대를 밟는다. 마지막으로 김주원은 “많은 분들께서 지켜봐 주시고 기대해 주시는 대회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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