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산(産) 의류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 물가에 직결되는 의류 제품의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방글라데시와의 상호 무역합의에 도달했다며 의류에 대한 관세 철폐와 함께 방글라데시에 대한 기존의 관세 37%를 19%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인하의 핵심은 상호관세보다는 의류에 대한 관세 철폐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자국의 농장 및 공장에서 만든 옷감을 임금이 낮은 방글라데시로 수출한 뒤 가동된 의류를 수입해왔다. 방글라데시산 의류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세의 부담은 미국의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쇠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파스타, 가구 등 소비자 가격에 인상 압력을 주는 품목의 관세를 대거 철폐하거나 인하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28일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어 ‘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두 가지 목표의 양측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결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방글라데시에서 만든 의류에 대한 0% 관세 적용 규모에 대해 “미국에서 생산된 면화 및 인조섬유와 같은 섬유 투입재의 수출량과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는 이 대가로 화학제품, 의료기기, 기계 및 자동차와 부품, 정보·통신기술 장비, 에너지 제품, 대두 제품, 유제품, 소고기, 가금류, 견과류와 과일을 포함한 미국 공산품과 농산품에 대해 ‘특혜적 시장 접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미국산 항공기, 밀·대두·면화·옥수수를 포함한 미국 농산품 35억달러(약 5조1000억원) 상당 구매, 15년에 걸친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