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차세대 에이스 이나현(21·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여자 1000m ‘톱10’에 진입한 뒤 주종목인 500m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나현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 1분15초76을 기록하면서 9위에 올랐다.
레이스를 마친 이나현은 “완벽한 레이스는 아니었으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하면 500m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데뷔전이었지만 경기 운영은 침착했다. 이나현은 레이스 내내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노련하게 페이스를 조절했고, 첫 출전이라는 점이 무색한 주행으로 상위권 성적을 냈다.
이번 결과로 이나현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유선희가 세운 한국 선수 올림픽 여자 1000m 최고 순위(11위)를 갈아치웠다. 그는 “사실 운 좋으면 7위 정도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며 “목표 순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라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나현은 곧바로 여자 500m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이곳에서 했던 대회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기록 편차가 심했다”며 “그동안 얼음이 어떤 상태고, 내가 어떻게 타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선수촌에 들어가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여자 500m)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치열한 기록 경쟁을 벌인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과 펨케 콕의 레이스도 큰 자극이 됐다. 이나현은 “두 선수의 레이스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상대에 서겠다는 꿈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콕이 1분12초59의 올림픽 기록으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뒤이어 나선 레이르담이 1분12초31로 기록을 다시 쓰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1000m를 마친 이나현은 오는 16일 주종목인 여자 500m에 출전해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