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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사태여파..MBC측, 유족 단식투쟁 속 직업 없앴다

OSEN

2026.0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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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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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고(故) 오요안나 사망 이후 이어진 논란의 여파로 MBC 기상캐스터 제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족의 장기 단식 투쟁과 재발방지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사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전원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와 유족의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형준 사장은 공식 사과와 함께 고인을 명예사원으로 추서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상생협력담당관 직제 신설, 프리랜서를 포함한 고충 처리 창구 마련,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고인의 모친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프리랜서·비정규직의 구조적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27일간의 단식 투쟁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고, “알맹이 없는 대책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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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제도 폐지→‘기상기후전문가’ 정규직 채용

MBC는 고인 사망 1주기였던 지난해 9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와 함께 ‘기상기후전문가’ 정규직 채용 방침을 발표했다. 사측은 기존 인력도 지원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나, 제도 전환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졌다. 유족 측은 “정규직화를 위해 싸워왔는데, 동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가 돼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고, 제도 취지가 처우 개선인지 구조 조정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금채림 등 전원 계약 종료… 현장 변화 가시화

이런 가운데 2월 9일, MBC는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과의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금채림,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등이 포함됐다. 사측은 “신규 채용 인력은 실무 교육을 거쳐 순차적으로 방송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채림은 SNS에 “약 5년간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했다. 사랑한 일과 이별해 아쉽지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겠다”고 남겼다. 그는 고 오요안나와 동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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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 vs “일자리 소멸”… 엇갈린 시선

사측은 재발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하지만, 일각에선 “제도 폐지가 기존 인력의 일자리 소멸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프리랜서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 이후 불가피한 제도 전환”이라는 옹호도 있다.

고 오요안나 사태는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방송계 프리랜서 고용 구조와 노동 보호 사각지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약속된 재발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그리고 제도 전환이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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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출처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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