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사면초가다. '주장' 손흥민을 잃은 토트넘 홋스퍼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원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리그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 순위는 14위에서 15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16경기 성적은 2승에 그친다.
강등권과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웨스트햄과의 승점 차는 6점, 16위 리즈 유나이티드와는 골득실로만 앞선다. 17위 노팅엄 포레스트 역시 사정권이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강등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니다. 무엇보다 위태로운 건 분위기다. 손흥민 시절 상상하기 어려웠던 ‘캡틴 리더십’이 무너졌다. 맨유전 패배의 분수령은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이었다.
전반 29분, 로메로는 볼 처리 과정에서 카세미루의 정강이를 찬 뒤 발목을 밟았다. 주심의 판단은 즉각적이었다. 다이렉트 레드카드. 수적 열세에 빠진 토트넘은 동력을 잃었다. 맨유는 전반 38분 브라이언 음뵈모, 후반 3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연속골로 경기를 정리했다.
특히 로메로가 꾸준하게 토트넘 구단을 저격하고 있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몸이 좋지 않았지만 팀의 가동 자원이 11명에 불가했기 때문에 뛰었다"라면서 구단의 이적 정책에 대해 노골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서 나온 주장의 무분별한 퇴장에 대한 후폭풍은 컸다. 로메로는 이번 퇴장으로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이렉트 퇴장은 기본 3경기지만, 지난해 12월 리버풀전 퇴장 이력으로 1경기가 추가됐다. 뉴캐슬, 아스널,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결장한다. 2021년 합류 이후 여섯 번째 퇴장. 이 기간 EPL 최다 퇴장 기록이다.
비판은 쏟아졌다. 토트넘 출신 대니 머피는 “선수 영입 부족을 말해온 주장이 이런 행동을 했다.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제이 보스로이드는 “로메로는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지만, 징계 문제가 반복된다면 주장 완장을 박탈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옹호했다. “의도적인 퇴장이 아니었다. 라커룸에서 사과했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주장 박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영국 ‘더 선’은 차기 주장 후보로 코너 갤러거를 거론했다. 손흥민 이탈 이후 리더십 공백 속에서, EPL 경험과 임시 주장 경력을 갖춘 갤러거가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의 위기는 전술 이전에 구조적이다. 성적 하락, 리더십 붕괴, 징계 리스크가 한꺼번에 겹쳤다. 캡틴 완장을 둘러싼 논쟁은 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