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의 결장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현지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호펜하임을 5-1로 꺾었다.
전반 17분 호펜하임 케빈 악포구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았고,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두 골과 루이스 디아즈의 해트트릭이 더해지며 대승으로 이어졌다.
경기 내용보다 더 눈길을 끈 건 명단이었다. 김민재는 출전은 물론이고 아예 경기 명단에서 빠졌다. 센터백 조합은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맡았고, 벤치에는 이토 히로키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자리는 없었다.
경기 후 설명은 간단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모두가 건강한 상황에서는 로테이션이 있을 수 있다. 누군가가 잘못해서 빠진 건 아니다"라며 "오늘은 김민재였을 뿐, 또 다른 결정도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 역시 "모든 선수가 뛸 수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김민재의 자리가 없었다. 이 선택이 다음 경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경쟁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현지 언론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은 "완전히 건강한 스쿼드는 바이에른에서 흔치 않다. 행복한 고민일 수는 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 빠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민재가 중요한 경기 스쿼드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모든 걸 말해준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를 둘러싼 상황은 이미 예민하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이 줄었고, 지난여름부터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복수의 클럽이 관심을 보였지만, 김민재는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명단 제외, 그리고 이토 히로키의 포함은 결코 가볍게 넘길 장면이 아니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는 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테이션이라는 설명과는 다른 방향의 해석이다.
바이에른은 오는 12일 RB 라이프치히와 홈 경기를 치른다. 김민재가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아니면 결장이 흐름으로 굳어질지. 한 경기의 대승보다, 김민재의 이름이 빠진 스쿼드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