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이 태양광 발전 수익금으로 주민 복지사업을 하는 ‘햇빛소득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음성군은 지난달 관내 9개 읍·면을 대상으로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공모한 결과 23개 마을이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심의를 거쳐 조만간 9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마을 유휴부지나 회관, 창고 등 마을 공동 재산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발전 수익을 공동체 운영에 활용하는 것이다.
에너지자립 마을 모범사례로 꼽히는 경기 여주 구양리 태양광 발전 사업과 비슷한 방식이다. 구양리에선 매월 10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공동체 사업을 담당하는 마을 사무장 인건비와 행복버스 운영, 주민 공동 시설 건립 등에 사용한다. 음성군은 9개 읍면에 각 1개소씩, 8000만원을 들여 최대 40㎾급 태양광 발전을 설치한다.
한 곳당 군비 7200만원이 지원되며, 마을 자부담은 10%다. 40㎾를 초과하는 발전 용량을 희망할 경우 주민 동의를 얻어 자부담 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홍석현 음성군 에너지관리팀 주무관은 “40㎾급 기준으로 마을당 월 40만원의 수익이 기대된다”며 “자부담 비율이 10%로 낮은 편이라 참여를 원하는 마을이 많았다”고 말했다. 군은 햇빛소득마을 사업이 마을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주민 편익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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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햇빛소득마을 추진단 발족…올해 500곳 조성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올해 들어 음성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추진 중이다. 전남도는 올해 햇빛소득마을 500곳을 조성한다. 지난해 말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1차 수요를 거쳐 마을 150곳 발굴한 데 이어 추가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마을 태양광 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보내는 전력 계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전기사업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을 통해 계통 문제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세종시와 전북 진안·임실군도 햇빛소득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햇빛소득마을 추진단을 발족하고, 태양광 발전 수익 공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연간 500곳 이상, 2030년까지 2500곳가량을 목표로 정했다. 한 곳당 0.3~1㎿ 규모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고, 발전시설을 운영할 마을협동조합을 구성한다. 3월~4월께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5월에 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시설 설립비와 판매 단가에 따라 마을별로 수익은 달라질 수 있다”며 “전남·북이나 강원 같은 전력계통 연결이 어려운 지역은 ESS를 활용해 낮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계통에 여유가 있는 시간대에 송전하는 방식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