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환경단체가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주변 공기에 조류독소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민관 합동조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경북대와 낙동강 본류 5개 지점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 6종을 조사한 결과, 모든 조사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강물에서는 지점과 일자 등에 따라 조류독소가 최소 검출한계 미만(불검출)에서 최대 328.05㎍/L까지 검출됐으나, 공기 중에서는 모든 지점에서 검출한계 미만(불검출)으로 확인됐다. 검출한계란 특정 분석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물질의 최소량을 말한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일부 학계에서는 낙동강 녹조에서 발생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주변 주민의 콧속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기후부와 환경단체는 오랜 논의 끝에 공동조사에 합의했으며, 이번에 첫 결과가 나왔다. 기후부는 “이번 공동조사는 그간 시민사회 조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있었고, 이에 따라 조류독소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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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녹조 심할 때 추가 조사해야”
다만, 이번 공동조사는 녹조가 가장 심한 한여름이 아닌 9월 중순 이후에 이뤄졌다는 한계도 있다. 기후부는 올해도 환경단체와 함께 조사대상과 범위 등을 확대해 조류독소를 조사할 계획이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장은 “올해는 예산을 확충해서 녹조가 심한 시기에 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동조사는 결국 정부가 면피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은경 기후부물환경정책관은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 함께 조사시기·기간·방법 등 세부 조사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조류독소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