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주춤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수성을 선언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설이나 당권 경쟁설을 모두 부인했다.
오세훈 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민선 8기 서울시장 자격으로는 마지막으로 하는 신년 간담회다.
오세훈 서울시장 신년 기자간담회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시장 출마 의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당에서 경선을 공고하지도 않았는데 지나치게 (출마 선언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시점”이라면서도 “제 마음은 서울을 지키는데 미쳐있다”며 출마를 공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흔들리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장 하면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하며 “탈당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사태를 놓고 내분이 발생한 최근 상황에 대해서 그는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이 부작용을 빚고 있다”며 “선거가 넉 달 남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위기의식을 갖고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내분 시점과 맞물려 최근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모두 제가 부족해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그런 거고 반성하겠다. 제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예비 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서는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개발 사례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 구청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2014년 7월 정원오 구청장 취임 이후 10년 동안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이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성수동 발전이 늦춰진 정도가 아니라, 서울시에 공급될 1만 가구 기회가 사라진 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해체를 공약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DDP 설립 이후 인근 지역 상권이 활성화했다는) 서울시 통계를 못 믿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오 시장은 “서울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용산 1만가구 “양보할 문제 아니다”
정부와 갈등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서울시 입장을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 가구를 넣겠다는 청와대 발표는 “본질적으로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타협·양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1만 가구가 들어서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업무지구 시설이 줄어들어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유치하는 일이 그만큼 힘들어질 수밖에 없고, 사업 기간도 2년 이상 연장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과도한 직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념이 다르다고 법기술적으로 문제를 만들고 폭압적 행태를 보이 는건 바람직한 전례가 아니다”라며 “어떻게든 법적 하자 찾아내려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실시 계획과 확정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다는 것이 오 시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정부가 과도한 직권남용을 실제로 행사하게 된다면, 서울시도 저항권을 행사하겠다”며 예정대로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