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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두 번 깔린 3살 딸..최선규 아나 “핏덩이 뱉고 숨 돌아왔다” (CGN)

OSEN

2026.02.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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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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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최선규 전 아나운서가 3살 딸을 잃을 뻔했던 악몽 같은 하루를 떠올렸다.

10일 유튜브 채널 ‘CGN’에는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최선규 아나운서가 회심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KBS 13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 최선규가 출연해 인생을 뒤흔든 사건을 털어놨다.

그는 “1992년 9월 26일이었다. 그날도 방송을 잘 하고 10시부터 12시까지 생방송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방송을 마치고 나오던 순간, 후배 아나운서가 쪽지를 들고 울면서 달려왔다고. 최선규는 “쪽지를 보니 18글자가 있었다. ‘딸 교통사고 생명 위독. 강남성심병원 응급실’”이라며 “9시 50분에 연락을 받았다는 거다. 이미 12시가 넘었지 않나. 딸은 3살밖에 안됐고”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 상황은 더욱 끔찍했다. 그는 “이삿짐을 실러온 트럭이 후진하다가 뒷바퀴로 깔고 넘어갔다가, ‘뭐가 끼었나?’ 하고 다시 또 앞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며 “너무나 많은 피를 토하고, 현장에서 즉사를 했다. 그걸 제 아내가 바퀴 밑에 들어가서 건져놓고, 응급실에 가서 연락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지만 또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는 여의도에서 방송을 했고, 우리 딸이 있는 곳은 대림동이었다. 차만 안 밀리면 10분이면 가는 거리였다”라며 “영등포 로터리를 지나가야 했는데, 거기가 한 시간 동안 차가 묶였다가 나가는 교통지옥이었다”고 밝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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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손 두발이 묶여 있고, 아무것도 할 게 없지 않나. 아비가 되어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거다”라며 “제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을 때가 그 도로 위에 갇혀있을 때였다. 그게 트라우마가 10년 이상 갔다”고 털어놨다.

절망 속에서 그가 입 밖으로 꺼낸 말은 단 하나였다. 그는 “제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가 ‘하나님’이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 한 시간 동안 싹싹 빌었다. 눈물 콧물을 다 빼면서 ‘나와 바꿔달라’, ‘저를 데려가십시오’라고 했다”며 “우리 딸 한 번만 살려주시면 당신이 시키는 것 다하겠다’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딸은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 그는 “한 시간 동안 안고 절망했다. 눈물을 흘리며 복도를 돌아다니는데, 아이가 뜨끈해지면서 온기가 느껴지는 거다. 그러더니 조금씩 움직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의 반응은 없었다고. 그는 “살려달라고 했는데 한 명도 안 오는 거다. 좀 이따 우리 딸이 ‘켁켁’ 대는 거다. 핏덩이를 건졌더니 숨을 쉬기 시작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날 이후, 딸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그때부터 2년간 병원 생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기적처럼 생명을 되찾은 딸은 이후 긴 재활 시간을 거쳤다. 사고 후유증도 있었지만,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캐나다에서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규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유튜브 캡처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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