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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이 실사판"..故오요안나 여파, MBC 기상캐스터 전격 폐지 '전원 퇴사' [Oh!쎈 이슈]

OSEN

2026.02.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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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고 오요안나 1주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앞에서 진행됐다.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MBC 측이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오는 8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장 앞에 고 오요안나의 영정이 높여있다. 2025.09.08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고 오요안나 1주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앞에서 진행됐다.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MBC 측이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오는 8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장 앞에 고 오요안나의 영정이 높여있다. 2025.09.08 /[email protected]


[OSEN=김채연 기자] 故 오요안나 사망 이후 논란의 여파로 결국 MBC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지난 8일을 끝으로 MBC는 모든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와 계약을 종료했다.

9일 MBC에 따르면 사측은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과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계약을 종료했다. 31년만에 MBC가 ‘기상캐스터’ 직군을 폐지한 것.

MBC는 기상캐스터라는 직군 대신 ‘기상기후 전문가’라는 정규직 형태의 새 직군을 만들었다. 기존 뉴스의 날씨 코너와 함께 취재와 리포트 제작까지 담당하는 전문 직군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MBC는 해당 직군을 신설하며 “지원자격은 기상, 기후, 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또는 관련 업계 5년 이상의 경력자이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된 인력은 교육 과정을 거친뒤 올해부터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사이 고백은 뉴스 앵커가 진행한다. 지난 9일과 10일 방송된 뉴스에도 계약이 종료된 기상캐스터 대신 뉴스 앵커가 날씨를 설명했다.

지난 8일 마지막 방송에서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는 일기예보를 전하며 ‘핑크’ 컬러로 옷차림을 맞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故 오요안나와 동기인 금채림은 이보다 앞선 6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SNS를 통해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MBC에서 보낸 약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금채림은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금채림은 “그럼에도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주신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4년 9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세상에 알려졌으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는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고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단 계약직 형태인 기상캐스터들의 특성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인정되지 않는 점도 강조돼, 결국 '괴롭힘'은 맞지만 '직장 내' 해당자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직장 내 괴롭힘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연진이 실사판이네", "현실 연진이네", "이게 현실이 맞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BC와 유족 측은 지난해 10월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안형준 사장은 유족들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공식 사과했다. 또 MBC는 고인에 명예사원증을 수여했고, 유족과 함께 합의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SNS, 방송 캡처


김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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