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일방·보호주의 확산에 지역 경제통합 난관"
APEC 관련 첫 회의 개막식서 美 우회 비판…"中, 깊은 책임 느껴"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 회의에서 일방주의·보호주의 확산 탓에 지역 경제 통합이 난관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왕 부장은 10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2026년 제1회 APEC 고위관리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세계는 새로운 격변의 시대로 접어들고 아·태 지역은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세계 경제 분열이 심화해 지역 경제 통합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배경 속에서 APEC을 세 번째 주최하는 중국은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APEC 고위관리회의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 예정인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주된 경로로 연간 4∼5차례 열린다. 이번 의장국인 중국에서 올해 APEC 관련 공식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 회의가 처음이다.
왕 부장은 연설에서 아·태 지역과 세계의 번영을 위해서는 유엔(UN)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해야 하고, 협의를 바탕으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지역 무역협정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왕 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각국을 상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본회의와 주요20개국(G20) 회의 등 다자무대에 참여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한 올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성과 문서를 발표해야 하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연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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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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