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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본 이익분배 대전환…AI시대에 자본 몫 더 많아진다

연합뉴스

2026.02.1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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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020년대 분석…기업이윤 43% 늘 때 노동소득 8% AI, 고용증가 없는 이익증가 부추겨 재분배 추세 굳힐 수도
노동→자본 이익분배 대전환…AI시대에 자본 몫 더 많아진다
WSJ, 2020년대 분석…기업이윤 43% 늘 때 노동소득 8%
AI, 고용증가 없는 이익증가 부추겨 재분배 추세 굳힐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1985년에 IBM은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이었고, 직원을 40만명 가까이 거느린 최대 고용주 중 하나였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40여년 전 IBM보다 가치는 거의 20배, 이익은 5배 더 높다. 그러나 고용 인원은 IBM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이 단순한 비교는 오늘날 기업 활동에 따른 경제적 보상이 노동이 아닌 자본에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이익은 급증했고, 그 이익에 따라오는 시장 가치는 더욱 커졌다.
그 결과 기업, 주주, '슈퍼스타' 직원을 포함한 자본은 승승장구하는데,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소폭의 이익이 돌아갈 뿐이다.
2019년 말 이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평균 시간당 임금은 3% 올랐고, 근로자 전체의 총 소득은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기업 이윤은 43%나 치솟았다.
특히 인공지능(AI)은 경제 생산물의 더 많은 부분을 노동이 아닌 자본으로 유입시켜 이러한 추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상황은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에서 해고가 증가하고 구인 공고는 급감한다는 소식에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6일 사상 첫 50,000선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자본과 노동 사이의 이 같은 괴리는 활황인 경제 지표와 비관적인 체감 경기 사이의 단절을 설명하며, 앞으로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노동에서 자본으로의 이익분배 전환은 40년 이상 진행됐다.
미국 국내총소득(GDI)으로 측정한 경제 생산물 총액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58%에서 작년 3분기 51.4%로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기업 이윤의 비중은 7%에서 11.7%로 상승했다.
노동 소득 분배율의 하락은 기업이 노동자에게 임금을 적게 주는 것보다는 경제를 지배하는 기업의 유형이 변한 영향이 더 크다고 WSJ은 설명했다.
오늘날 가파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임금을 많이 주지만 고용 인원은 많지 않다. 지난 3년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매출은 43% 늘었는데 직원 수는 그대로였다.
기술 기업의 사업 모델도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들의 자본은 공장, 건물, 기계가 아닌 알고리즘, 운영 체제, 표준, 사용자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엔비디아도 1980년대 IBM과 달리 제품을 설계할 뿐 직접 제조하지는 않는다. 이런 기업에서는 자본과 노동의 경계가 모호해져 기술을 설계하는 직원은 일종의 인적 자본이며, 이를 반영해 주식으로 보상받는다.
파스쿠알 레스트레포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기업이 운영에 AI를 통합하면서 매출이 노동으로 가는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AI로 대체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임금 하락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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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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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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