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군이 김정은 심기를 보좌하고 있다'고 말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구분해야 하지 않느냐"며 "군과 국민에게 자신의 망언을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외교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안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가운데 있었던 박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도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우리 군을 상대로 어찌 감히 그러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국군이 대북 위협 억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군이)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모든 게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심기 보좌"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안 장관은 "망언을 인용하는 것조차 우리 장병과 국민께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발언도 인용하지 못할 정도"라며 "군을 계엄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구인가, 국민의 신뢰를 내동댕이친 집단이 누구인가, 국가와 국민께 충성하여야 할 군을 한 줌 권력의 수단으로 여겼던 자가, 군과 안보를 한없이 가볍게 여긴 자는 누구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가슴 속까지 깊게 팬 상처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로 나아가기 바쁜 우리 군을 상대로 어찌 그러한 망언을 할 수 있냐"며 "정부 정책을, 장관을 비판할 수 있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가 있고 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저잣거리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말이 대정부질문에 등장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우리 군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오직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하여 일분일초도 아낌이 없이 헌신하였고 또 그러할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오직 국민께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국민의 심기를 보좌하며 군인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의원을 향해 "직책의 무거움을 인식한다면 더 이상의 변명을 멈추고 군과 국민께 자신의 망언을 사죄할 것을 요청한다"며 "그것이 본인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여 주신 국민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