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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세금·공공지출 다 깎아라" 여론 역대 최고

연합뉴스

2026.02.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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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 '큰 정부' 반발"…정치성향별 견해차도 증폭
영국서 "세금·공공지출 다 깎아라" 여론 역대 최고
"팬데믹 후 '큰 정부' 반발"…정치성향별 견해차도 증폭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세금과 공공 지출을 모두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1983년 주요 정례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사회연구소(NatCen)가 지난해 가을 예산안 발표 직전인 8∼10월 실시해 이날 발표한 '영국 사회 태도 조사'에 따르면 세금과 공공지출이 줄어야 한다는 응답률은 19%로, 역대 평균인 6%의 세 배를 넘었다.
빈곤층을 위한 복지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2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앨릭스 스콜스 연구소장은 "대중이 코로나19 이후 국가 확장에 반발하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뚜렷한 징후"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공공 부채는 2019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의 80%였다가 2024년 94%가 됐다. 이는 196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한 공공 지출에 따른 것이다.
노동당 정부는 2024년 400억 파운드(79조9천억원), 지난해 260억 파운드(51조9천억원) 규모의 증세를 발표했다.
세금·지출 삭감 선호도의 경우 중도우파 보수당과 우익 영국개혁당 지지자는 29%였고 중도좌파 노동당과 중도 자유민주당, 좌파 녹색당 지지자는 10%였다. 19%포인트 격차는 2022년 5%포인트나 2010년 3%포인트와 비교해 훨씬 크다.
이민과 관련한 인식 차는 더 심했다. 보수당과 우익당 지지자의 57%가 이민이 경제에 나쁘다고 답한 반면,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지지자의 13%만 같은 답을 했다.
이날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이 발표한 별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중간 이하 소득층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2020년대 들어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0년대 소득이 연간 0.5%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중간 이하 소득층의 생활을 두 배 개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37년으로, 기존 40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루스 커티스 레졸루션재단 최고경영자(CEO)는 "가처분소득 정체는 많은 가정의 내 집 마련 희망이 사라지고 일을 한다고 빈곤에서 벗어나리라는 보장이 사라진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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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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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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