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경기에서 잇따라 넘어진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빙질이 너무 무르다"고 주장했다.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재미동포 앤드루 허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평소 우리가 타던 곳보다는 얼음이 무딘 편"이라며 "관중이 많아서 온도가 높아진 탓에 얼음 상태가 무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음이 너무 부드러우면 힘을 제대로 줄 수 없다"며 "그래서 많이 넘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1위를 유지하다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4위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토더드는 추격하던 한국 대표팀 김길리(성남시청)를 덮치면서 함께 나뒹굴었다. 한국은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억울하게 메달 획득 기회를 놓치게 됐다.
스토더드는 이날 혼성 2000m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졌으나, 같은 조 프랑스와 일본도 충돌하면서 운 좋게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 대표팀의 또 다른 재미동포 선수인 브랜던 김은 "피겨 스케이팅과 경기장을 같이 쓰다 보니 빙질 상태가 다른 대회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은 빙질이 달라야 하는데, 이를 바꿀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빙질이 단단하면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인데, 무른 상태라 어렵다"며 "얼음 상태를 바꿀 순 없으니 그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토더드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바 있다. 그는 최근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 이후 불면증에 시달렸고 은퇴를 고려할 만큼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