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12번째 바퀴에서 1위를 달리던 커린 스토더드(미국)가 넘어졌고, 추격하던 김길리가 정면충돌하며 고꾸라졌다. 심판진은 미국에 페널티를 주지 않았고, 한국은 결승행이 가능한 2위 이내에 있지 않아 어드밴스를 받지 못했다.
스토더드와 엉켜 넘어지면서 펜스에 강하게 충돌한 김길리는 얼음에 팔 전면부가 눌리면서 까지고 피가 났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스토더드는 같은날에만 총 3번 넘어졌다. 스토더드는 혼성계주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졌지만 김길리가 피하고 지나갔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스토더드가 김길리를 쓰러트렸다.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도 미끄러졌다.
그렇다고 스토다드가 고의로 넘어진 건 아니다.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경기장을 쓰면서 변경 시간이 충분치 않다 보니 얼음이 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데도 팬들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악플을 달았다. 한글로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라”, “스케이트에 꿀 발랐냐”, “한국인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 같은 상대를 조롱하는 댓글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어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미끄러지는 선수” 같은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스토더드는 댓글창을 닫았다.
과거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황대헌과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가 중국팬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서로 자신들은 옳고 상대는 무조건 틀린다는 군중 심리가 SNS 좌표찍기를 통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