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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팔 불타면서도 돌격"…우크라 장교 놀란 '고기공격'

중앙일보

2026.02.10 12:00 2026.02.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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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150~200㎡(40~60평) 정도 되는 우리 진지 바로 앞에 북한군 시신이 16~30구씩 쌓여갔어요. 그런데 그걸 보고도 후퇴하는 북한군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지난달 5일, 쿠르스크 참전 우크라이나 해병대 중령)
“우리는 전투나 공격 작전 중에 북한군이 전사하면 러시아군이 중화염 방사기로 그 지역을 ‘청소’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지난달 2일, 안드리 체르니아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대변인)

‘김정은의 군대’가 파견된 그 곳,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선 하루에도 대여섯 시간씩 빽빽한 안개가 꼈다. 겨울엔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 8~9도까지 뚝뚝 떨어졌다.

북한군이 투입된다는 확정적인 정보가 우크라이나군 현장 지휘관들에게 전파된 건 2024년 12월 초였다. 그들은 매일 새벽마다 안개를 뚫고 돌격했다.

그러나 실전 경험이 전무했던 북한군은 피로써 현대전의 교훈을 얻어야 했다. ‘무모한 돌격 뒤 사살’의 무한 반복.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이 “(인간)고기 공격“이라고 부를 정도로 초반엔 북한군의 일방적 희생이 이어졌다.

2019년 ‘하노이 노 딜’의 실패를 맛본 김정은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 1만 명 넘는 병력을 해외 파병하는 건 김정은에게도 도박이었다.

파병된 북한 특수부대 11군단(폭풍군단)에 대한 초기 관측은 크게 엇갈렸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초짜’ 병력을 총알받이로 보낸 데 불과하다는 평가와 ‘당성’으로 무장한 북한 특수부대의 실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실제 이들의 전투력은 어땠을까. 중앙일보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현지를 찾아 북한군과 직접 교전했거나 관련 정보에 정통한 군·민간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들의 시각을 토대로 김정은 군대의 실체를 재구성했다.

살아남은 자나, 죽은 자나 북한군에게 인권이란 사치였다. 생포되기 전에 자결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그들은 대부분 이행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 2024년 12월 말 사로잡힌 북한군 ‘1호 포로’는 이내 사망했다. 국내 언론에 다수 노출된 생포된 두 명의 포로 이모(27)씨, 백모(22)씨와 달리 그는 이름도, 바람도 남기지 못한 채 이국의 영현백에 담겼다. 북한의 무반응 속에 그의 시신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모처의 냉동고에 수개월째 보관 중이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여전히 쿠르스크에서 대규모로 주둔하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싸우고 있을까요.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북한군, 팔 불타면서도 돌격” 우크라군 놀란 北 ‘고기 공격’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36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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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 김정은, 야경 26% 밝힌 비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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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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