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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사고로 부모 잃은 피겨 선수, 가슴 속 꺼낸 사진 한 장

중앙일보

2026.02.10 12:02 2026.02.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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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보인 나무모프. AFP=연합뉴스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낸 막심 나우모프(24)가 부모님과 찍은 사진과 함께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나우모프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품에 안았던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들었다. 사진 속 나우모프는 어머니,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올 시즌 개인 최고점(85.65점)을 받은 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힘겹게 참았다. 나우모프는 24위 안에 들면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나우모프의 부모인 바딤 나우모프와 예브게니야 시슈코바는 1994년 세계선수권 피겨 페어 우승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별세했다. 미국 피겨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선수들과 코치 등이 탑승했고, 피겨 지도자로 활동한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타고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그날 이후 나우모프의 세계가 완전히 멈췄다"고 할 만큼 충격이 컸다. 하지만 나우모프는 슬픔을 이겨내고, 지난해 11월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미선수권에서 3위에 올라 밀라노행 티켓을 따냈다.
Maxim Naumov of the United States competes during the men's figure skating short program at the 2026 Winter Olympics, in Milan, Italy, Tuesday, Feb. 10, 2026. (AP Photo/Ashley Landi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림픽에서 첫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낸 나우모프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부모님의 응원이 느껴졌다. 마지막 연기를 마쳤을 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방금 해냈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들고 있던 사진은 내가 세 살 때 처음으로 은반 위에 섰을 때 찍었던 것이다. 심장 바로 위에 있는 크로스백 안에 늘 넣고 다닌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내 가슴 속에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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