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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항공기 참사 아픔 안고…나우모프, 가족 사진과 함께 첫 연기

중앙일보

2026.02.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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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나우모프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부모의 사진을 들고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항공기 사고로 부모를 잃은 미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막심 나우모프(24)가 부모와 함께한 사진을 품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나우모프는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며 어린 시절 부모와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기술점수(TES) 47.77점과 예술점수(PCS) 37.88점을 합한 85.65점이 전광판에 뜨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우모프는 지난해 1월 30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부모를 여의었다. 당시 여객기에는 미국 피겨 유망주 훈련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던 선수들과 코치진이 타고 있었다.

막심 나우모프(미국)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부모의 사진을 들고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가운데 나우모프의 부모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부부는 1994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후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큰 슬픔 속에서도 훈련을 이어간 나우모프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생애 첫 올림픽 연기를 마친 그는 “은반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부모님의 응원이 느껴졌다”며 “마지막 연기를 마쳤을 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방금 해냈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들고 있던 사진은 내가 세 살 때 처음으로 은반 위에 섰을 때 찍었던 것”이라며 “이 사진은 심장 바로 위에 있는 크로스백 안에 늘 넣고 다닌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내 가슴 속에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심 나우모프(미국)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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