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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키맨’ 러트닉, 엡스타인 의혹에 “잘못한 일 없다”
중앙일보
2026.02.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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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휩싸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엡스타인과의 친분에 대해 선을 그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상무·법사·과학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그와 어떤 관계도 없었다. 나는 그 사람과 거의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연방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 가운데 250여건에서 본인 이름이 등장한 바 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이 2012년 엡스타인의 성범죄가 주로 이뤄진 개인 소유 섬 방문을 계획했다는 문서가 나오는 등 그와 교류해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는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2005년 만난 뒤 혐오감을 느껴 다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면서 그는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엡스타인이 2005년 뉴욕 맨해튼에서 이웃으로 지내기 시작할 때부터 엡스타인이 2019년 감옥에서 숨질 때까지 3차례 만났다고 증언했다.
법무부 공개 문건에서 제기된 의혹에 따라 2005년 첫 만남 이후 2차례 더 만났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2005년 처음 만나고서) 6년 이후 그를 만났고, 그로부터 1년 반 뒤에 다시 만났다. 그 이후로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아마 수백만건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나와 그를 연결하는 이메일은 10통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다른 모든 사람처럼 나도 내 이름이 나온 수백만건의 문건을 들여다봤는데 발견한 건 내가 (2011년) 5월에 오후 5시에 1시간 동안 만났다는 내용의 문서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만남에 대해 “가족 휴가를 위해 배를 타고 건너가던 중 그와 점심을 함께했다”며 당시 자신의 가족과 보모, 다른 부부의 가족이 함께 있었다고 했다.
러트닉 장관은 당시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에 간 이유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조금이라도 잘못된 일을 했다는 한 개의 단어도 없다. 나는 그와 관계라 부를 만한 것도, 지인이라 부를 만한 것도 없다”며 “나와 내 아내는 내가 어떤 측면에서도 잘못된 일을 절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2005년 이후 다시 만난 적이 없다”는 발언이 거짓이었음을 시인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팀의 매우 중요한 멤버이며, 대통령은 전적으로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미국이 한국, 일본 등 주요 무역상대국과 관세 인하 및 대미투자를 놓고 벌이는 협상의 핵심 인물이다.
정시내(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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