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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더 높은 점수 기대했다" 차준환, 시즌 최고점에도 '무덤덤'했던 이유..."예상보다 좀 떨어져, 그래도 진심 쏟았다"[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0 16:24 2026.02.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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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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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차준환(25, 서울시청)이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우며 메달 도전을 이어갔다. 다만 그는 자신의 점수를 보고 활짝 웃진 못했다. 

차준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합쳐 92.72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차준환은 전체 6위에 오르며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무난히 손에 넣었다. 이번 점수는 그의 개인 통산 최고점(101.33점)엔 모자라지만,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NHK 트로피에서 받았던 이번 시즌 최고점(91.60점)을 1점 차로 넘어섰다.

이날 전체 15번째로 빙판에 오른 차준환은 이탈리아 음악가 에치오 보소의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를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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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첫 과제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기본점 9.70점에 GOE 3.19점을 따냈다. 이어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4.

아쉬움도 있었다. 차준환은 10%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가 다소 흔들리며 GOE 0.57점을 잃었다. 다행히 큰 감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그는 체인지 풋 싯 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까지 큰 흔들림 없이 마무리했다.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올 시즌 부츠 문제로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만큼 올림픽 무대 점프 구성을 안정적으로 바꿨다. 그에 맞춘 연기를 보여준 차준환이다.

이번 대회는 차준환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다. 밀라노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하는 차준환이다. 만약 그가 시상대에 오른다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최초의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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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차준환은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시스'와 올림픽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그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지금 이 순간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걸 내던지고 나왔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며 "올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버텨내고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를 했다. 무척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점수에 대해선 "시즌 최고점이기는 하지만, 그간 세워온 점수들을 생각하면 예상보다 조금 떨어져서 아쉬움은 있다"라며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하고 나와서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 그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모든 진심을 다 쏟아내고 나왔다라"라고 전했다.

또한 차준환은 "솔직히 조금 더 높은 점수를 기대했다. 그래서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조금 더 무덤덤해지기도 한 것 같다. 중요한 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여기 와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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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차준환은 단체전에서 0점 처리를 받았던 트리플 악셀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팀 이벤트 전에 컨디션이 약간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실수가 나왔던 거 같다. 팀 이벤트를 마치고 이틀 정도 시간이 있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훈련을 재개하면서 컨디션을 되찾았다. 더 준비했고, 컨디션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제 차준환의 메달 도전 여부는 오는 14일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결정된다. 그는 "운동 선수로서 결과에 대한 성취도 중요하고, 메달도 당연히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메달은 포기하지 않은 꿈"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도 있다. 그런 순간을 만들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차준환은 "앞서 치른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실전 연습은 충분히 했다.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을 올림픽 직전 바꾸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에 워낙 길게 써서 문제는 없다"라며 "이틀 정도 시간이 있다. 오늘 쏟아낸 것을 빠르게 채워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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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함께 출전한 김현겸(20, 고려대)은 TES 37.92점, PCS 32.38점, 감점 1점으로 총점 69.30점을 기록했다. 29명 중 26위로 프리스케이팅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 남자 피겨 처음으로 두 명이 결선에 동반 진출하는 새 역사를 아쉽게 놓쳤다.

차준환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보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피겨스케이팅은 완벽을 추구하는 스포츠지만, 완벽하게 하기가 어렵다"며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와서 노력에 대한 성취의 순간을 느꼈다는 것만으로 너무 자랑스럽다. 자신이 가진 기량만큼 발휘하지 못했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후배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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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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