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이 장비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한국의 한다솜(32, 경기도청)과 이의진(25, 부산시체육회)이 장비에서 금지 물질이 검출돼 실격됐다고 전했다.
국제스키연맹(FIS)에 따르면 두 선수의 스키에서는 '불소 왁스'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소 왁스는 1980년대 후반부터 스키의 활주력을 높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환경 및 인체에 끼치는 해악성 때문에 2023년부터 모든 공식 경기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불소는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뜨거운 다리미로 왁싱 작업을 하는 스키 정비사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 FIS는 지난 2019년 금지 방침을 발표한 뒤, 2023-2024시즌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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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솜과 이의진은 현재 월드컵 랭킹 각각 157위와 158위에 머물러 있어 이번 대회 유력한 메달권 후보는 아니었다. 이들 2명은 지난 10일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 출전해 이의진은 70위, 한다솜이 74위를 기록했다. 둘 모두 상위 30명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고 금지 물질 양성 반응으로 이 기록마저 지워졌다.
현재 대한스키협회(KSA)는 이번 실격 사태와 관련해 로이터의 공식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키 장비 검사는 대개 결승선 근처에 마련된 테스트 구역에서 정밀하게 이루어진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의 장비 관리 체계와 도핑 컨트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불소 왁스 검출로 실격을 당한 사례는 앞선 9일에도 있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시마 마사키(일본)가 예선 1차 시기를 마친 뒤 검사에서 스노보드 데크 바닥에 불소 왁스가 도포된 것이 확인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