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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한양YK인터칼리지’ 국내 최초 단과대학 명칭에 후원자명 헌정

중앙일보

2026.02.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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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퍼스트패스포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양대 학생들과 美 남가주 한양대 동문회
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가 국내 대학 최초로 단과대학 명칭에 후원자의 이름을 헌정하며 교육 기부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양대학교는 자율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의 발전에 기여한 이용기(Yi, Yong Ki) A&E 재단 이사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단과대학 명칭을 ‘한양YK인터칼리지(Hanyang YK Intercollege)’로 공식 변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대학과 후원자가 공유하는 교육 철학을 단과대의 정체성에 투영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일 없기를”... 고난 속에서 핀 기부 철학

이번 명칭 변경의 주인공인 이용기 이사장(전기공학 67)은 미국 냉난방 설비 기업 TRUaire를 창업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유학 시절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으며 학업을 이어갔고, 이러한 경험은 교육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 이사장은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여건 때문에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현실을 직접 경험했다”며 학생들이 여건에 관계없이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후 장학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후원 등 지속적인 교육 기부로 이어지며,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교육 동행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 이사장은 교육 분야뿐 아니라 의료·복지 영역에서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심장판막증으로 고통받는 국내 어린이들의 심장 수술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안과 진료 및 수술 지원에도 힘을 보태왔다. 약 10년 전에는 아들 앤드류(Andrew)와 딸 엘리자베스(Elizabeth)의 이름 머릿글자를 딴 A&E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형편의 선교사와 신학생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기 이사장은 2022년부터 한양대학교와 함께 해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 퍼스트 패스포트(My First Passpor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권 발급부터 항공권, 체재비 전액을 지원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이사장은 “글로벌 경험은 개인의 능력 이전에 환경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국제적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학생들이 처음으로 해외 현장을 경험하며 진로와 학문적 관심을 확장해왔다.



왜 ‘인터칼리지’인가? ... “융합적 사고가 미래 경쟁력”

이용기 이사장이 수많은 학과 가운데 자율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지원하기로 한 데에는 그의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공학 전공자로서 기업을 경영하며, 단일 전공 중심의 사고보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 역량이 미래 사회에서 중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전공의 구분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의 확장”이라며, “학문의 경계를 넘어 세상을 바꾼다(Change the World with Interdisciplinary Intelligence)”라는 한양인터칼리지의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전공의 벽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탐구하며 스스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 교육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액 장학 지원 통한 ‘글로벌 연구 프로그램’으로 융합 인재 양성 실현

한양대학교는 이처럼 교육 기회의 평등을 강조해 온 이용기 이사장의 뜻에 따라 조성된 ‘이용기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 1월 22일부터 약 3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글로벌 연구(GRI)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GRI 프로그램은 한양YK인터칼리지 학생들이 1년간 쌓은 융합 역량을 글로벌 현안과 연결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단기 집중 연구 과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 학생 160여 명 전원에게 참가비 전액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부담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와 함께 무알코올 발효 음료의 항산화 수준을 분석하고 환경 변수가 산업 및 건강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도출 ▲퀸즐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에서 의생명 시스템과 생태계 보존을 주제로 기초 과학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융합 연구 수행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주제로 공학·디자인·정책을 융합한 도시 문제 해결 방안 제안 등 글로벌 현안에 실질적으로 접근하는 심화 연구를 경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 해외 연수를 넘어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연구를 수행하며 진로 설계의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참가 학생들은 “전공의 경계를 넘어 협력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향후 진로 설계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대학 최초 후원자 명칭 결합... 대학 기부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

한양대학교는 이용기 이사장의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 동행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여 단과대학 명칭에 이사장의 영문 이름 이니셜(YK)을 헌정하기로 했다. 이는 대학과 후원자가 공유하는 사회적 가치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김진수 한양YK인터칼리지 학장은 “이번 명칭 변경은 대학과 후원자의 교육 철학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용기 이사장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역량과 글로벌 실천력을 갖춘 초일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학교는 한양YK인터칼리지를 통해 학생들이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학문을 탐구하며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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