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위기의 한복판에서도 토마스 프랭크(53) 감독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책임을 피하지 않았고, 동시에 물러설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리그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이다. 순위는 16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과의 격차는 이제 5점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날카로웠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홈 팬들은 경기 막판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고, 전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이름을 연호했다.
프랭크 감독은 이를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팬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 문제를 바꾸기 위해 구단 전체가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감독은 현재 상황을 단순히 한 경기, 한 시즌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그는 "유럽 대회와 리그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흐름이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부상자가 11명 이상이고, 징계와 추가 부상까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분명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토트넘은 전반 내내 뉴캐슬에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 19분 사르의 헤더 연결을 받은 아치 그레이가 동점골을 넣었다.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4분 뒤 수비 전환 과정에서 실점이 나왔다. 프랭크 감독은 "동점 이후 열린 경기에서 그런 방식의 실점은 나와서는 안 됐다"라며 "올 시즌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답은 분명했다. 아스날전을 앞두고도 지휘봉을 잡고 있을지 묻자 그는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감독 한 명, 구단 수뇌부, 선수단 중 누구 하나만의 책임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쌓으려면 함께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질문에는 신뢰를 보냈다. "그라운드에서 보면 선수들은 정말 많이 뛰고 있다. 지금은 쉽지 않은 시기다. 이런 순간에 진짜 색깔과 회복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생한 윌슨 오도베르의 부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진단은 없다. 20세의 어린 선수인 만큼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홈에서 유독 상대의 반등 무대가 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냉정했다. "홈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졌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경험 많은 팀들은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안다. 우리는 동점 이후의 경기 운영을 더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등 위기와 관련한 질문에도 프랭크 감독은 목소리를 낮췄다.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안다.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계속 올바른 일을 하면서 버텨야 한다"고 답했다. 감독직이 가장 먼저 바뀔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연구에서 그것이 항상 옳은 선택은 아니라는 결과도 있다. 내가 할 일은 싸우는 것뿐"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금 결과보다 버티는 법을 시험받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흔들림을 인정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겠다는 선택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남은 시즌이 증명하게 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