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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범죄 몰랐다던 트럼프, 20년전엔 “그가 이런일 해 와”

중앙일보

2026.02.10 18:27 2026.02.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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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에 대해 그간 “몰랐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20년전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가 처음 불거졌던 때 경찰에 “모두가 (그의 범죄를) 알고 있다”고 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포함된 미 연방수사국(FBI) 면담 요약본을 찾아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 ‘엡스타인 파일’에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서장이었던 마이클 라이터에게 전화해 “당신이 그를 막아줘서 정말 다행이다. 모두 그가 이런 일을 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의 범죄는 2005년 한 14세 소녀의 부모가 그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하며 처음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성년자들이 있는 자리에 엡스타인과 함께 했던 적이 있었다”며 “그 상황을 보고 곧장 그곳에서 빠져나왔다”라고도 말했다. 엡스타인의 연인 길레인 맥스웰을 향해서는 “사악하다”고 말했다. 길레인은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도운 혐의로 2022년 6월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끝낸 과정은 정직하고 투명했다”며 “2006년에 있었을 수도 있고 없었을 수도 있는 전화 통화”라고 말했다.

법무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20년 전 사법 당국에 연락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추가 증거도 현재로써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연루설이 제기될 때마다 그와 과거 친분이 있었지만, 그의 범죄 사실이 알려지기 전 관계를 끊었으며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라이터 전 서장은 마이애미 헤럴드에 “해당 FBI 면담 내용의 세부사항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왕자비 “엡스타인과 20년 전 2차례 단순 만남”

스웨덴 칼 필립 왕자와 부인 소피아 왕자비. AFP=연합뉴스

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곤욕을 치르는 유명인사들의 해명도 이어지고 있다. 다옌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 등 스웨덴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 소피아 왕자비는 이날 “결혼 전인 20대 시절 엡스타인을 딱 두 번 만났다”며 “한 번은 식당의 사교 모임, 다른 한 번은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시사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나니 20대 시절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그와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왕실은 소피아 왕자비의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하자 “왕자비가 2005년 즈음 엡스타인을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엡스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존하지 않았고 지난 20년 동안 그와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소피아 왕자비는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의 2녀 1남 중 둘째이자 유일한 아들인 칼 필립 왕자와 2015년 결혼해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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