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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정정용-전북현대가 선택한 2026시즌의 방향

OSEN

2026.0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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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OSEN=정승우 기자] 2026시즌을 앞둔 전북현대의 시선은 단기 성과보다 과정에 맞춰져 있다. 새 사령탑 정정용 감독 체제에서 팀이 어디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 그 지점이 올 시즌 전북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전북현대는 겨울 동안 큰 틀을 다시 만들기보다는 기존 구조를 다듬는 쪽을 택했다. 2025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정비된 전술적 기반 위에, 정정용 감독이 디테일을 더하는 방식이다. 구단이 '혁신과 성장 2.0'이라는 표현을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급격한 변화보다 점진적인 완성을 목표로 삼았다.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은 그 방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감독이 바뀌었고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조직력을 새로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현지 날씨까지 변수로 작용했다. 비가 잦아 훈련 여건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북 관계자는 "처음에 비해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웨덴 말뫼와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도 살아났다"라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는 명확하다.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전방 압박,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전개다. 김천상무 시절과 유사한 색채다. 많이 뛰고, 라인을 올리고,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하는 축구다. 선수단에는 분명 체력적 부담이 따른다. 전북은 이를 시즌 운영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로테이션과 컨디션 관리가 전술의 일부가 됐다.

전북은 시즌 초부터 결과를 앞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정정용 감독은 "전북이라는 팀은 늘 목표가 높은 구단이다. 그렇다고 시즌 초부터 결과만 이야기하긴 어렵다. 매 경기 준비한 것을 얼마나 경기장에서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고,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2026시즌 전북의 목표를 함축한다. '우승'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여전히 전제다. 다만 그 방식이 달라졌다. 단기 성과에 흔들리기보다 경기 내용과 팀의 성장 곡선을 함께 본다. 잘 싸우는 팀에서 매 경기 이길 줄 아는 팀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정정용 감독 체제의 전북은 다시 기준이 되려 한다. 과거의 이름값에 기대기보다 지금의 경기력으로 설명되는 팀,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시즌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2026시즌 전북을 향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드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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