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李 뜻은 합당" 글 올렸다 '빛삭'…與강득구 "사실 아니다" 사과

중앙일보

2026.02.10 20:02 2026.02.10 20:3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1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강 최고위원은 보좌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벌인 지방선거 전 합당 소동은 가치도 명분도 없는 추악한 권력 다툼의 결정판이었다”며 “갈지자 행보 끝에 남은 것은 통합도, 비전도 아닌 오직 권력 계산뿐인 저급한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무책임한 정치가 국정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는 점으로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이 민주당 내부를 통해 공개된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뉴스1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제 말씀드린 대로 홍익표 청와대 정책수석을 만났다”며 “홍 수석이 전한 통합(합당)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며 “내일(11일) 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 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고 했다. 또 “총리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다. 대통령님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홍 수석이 전한 내용이었다”라는 내용도 적혀있다. 강 최고위원은 업로드 직후 글을 삭제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0일 페이스북 캡처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 증거는 고스란히 남았다”며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탄핵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수석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언급된 이상, 이제 와서 발뺌할 수도 없다”며 “글을 지운다고 해서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흔적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절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합당에 어떤 논의나 입당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여당 최고위원이 대통령 의중 운운하며 당의 진로를 설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 의원이 아차 싶어 글을 내렸지만, 당무 개입의 불법성만 자인한 꼴”이라며 “이 대통령은 불법 당무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님, ‘명청대전’ 직접 지휘하고 계셨냐”며 “강득구 최고위원의 SNS 글이 남긴 여파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최고위원의 글이) 사실이라면 단순 의견 개진이 아니라 대통령의 여당 당무 개입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합당 논의가 실제로 그 흐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의구심을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여당 내부 권력 구도, 이른바 명청대전을 뒤에서 조율하고 있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라며 “대통령이 실제로 당내 권력 구도를 설계·관리하고 있었던 것인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무 개입 논란으로 탄핵소추됐고 형사처벌까지 됐다”며 “청와대는 부인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1일 페이스북 캡처

한편 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강 최고위원은 “어제 페이스북 글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어제 오전,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글이 계정에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의원실 내부의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며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합당 논란을 정리한 시점에 사실과 다른 글로 오해를 부르고 누를 끼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