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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뜻은 합당" 빛삭한 강득구…김어준 "자기 욕망을 李 뜻 포장"

중앙일보

2026.02.10 20:16 2026.02.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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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표가 전날 조국혁신당과의 6·3 지방선거 전 통합을 거둬들였지만 11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잔불이 계속됐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인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오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곧바로 거둬들인 글 때문이다.

11일 강득구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글을 민주당 지지자 누군가가 캡쳐해 퍼날랐고 이날 정 대표를 후방 지원해 온 유튜버 김어준씨가 문제삼았다. 김씨는 11일 방송에서 이 글 내용을 공개하며 “자기 욕망을 이재명 대통령의 뜻으로 포장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그간 당내에서 ‘정청래식’ 합당에 강하게 반대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 글에서 “홍익표 정무수석과 만났다”며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내일 합당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고 썼다. 마치 대통령이 합당의 시기와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표면적으로 양당 통합 문제와 관련해 당무 불개입 원칙을 강조해 왔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 긴급 회견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합당은 청와대와 조율된 것”이라고 말하자 청와대선 불쾌감을 표시하는 말들이 나왔었다.

지난달 6일 유튜브방송‘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처

김씨는 방송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가 합당을 개인적인 계산을 갖고 대통령 뜻에 반하게 추진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정청래는 합당이 대통령 뜻인 걸 알고 추진했다”고 했다. 이어 “우상호 전 정무수석, 홍익표 정무수석이 전했고 당무 개입이 될 수 있어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 없는 건데, 강득구는 그걸 안 믿은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원실 내부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며 “어렵게 합당 논란을 정리한 시점에 사실과 다른 글로 오해를 부르고 누를 끼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강 최고위원의 글을 공식적으로 문제삼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 “강득구도 실수였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어제 청와대에서 입장 낸 것으로 답변을 갈음한다”고 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합당은 당이 결정할 사안이며, 합당과 관련해 논의한 것이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정 대표 주변에선 강 최고위원을 겨냥한 목소리들이 나왔다. 지도부 관계자는 “15중 추돌사고는 된 것 같다”며 “지우고 도망간 건 음주뺑소니”라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국무위원과의 텔레그램 노출 때도 문제가 됐는데, 연이어 사고가 터졌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이 민주당 내부를 통해 공개된 것”이라며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라면 내부 권력 투쟁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분초를 다퉈 민생을 살피고 국익을 지키는 데 집중하라”고 했다.



여성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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