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커린 스토더드가 한국 대표팀의 김길리와 충돌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00m 혼성 계주에서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3위(2분46초5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를 달리다가 순위 뒤집기를 노리고 있던 상황이 있었다. 이때 사고가 발생했다.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커린이 넘어졌다. 뒤따르던 캐나다 팀은 가까스로 피해갔지만, 한국 대표팀은 스토더드와 부딪혔다.
충돌한 한국 대표팀 선수는 김길리였다. 김길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지며 펜스에 부딪혔다. 어렵게 최민정과 터치까지는 했지만, 3위로 통과해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파이널B로 향한 한국은 순위 결정전에서 2위로 통과해 최종 6위에 그쳤다. 일본 언론 ‘더 앤서’는 “우승 후보 한국이 미국 때문에 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억울한 상황을 만든 장본인 미국 대표팀의 스토더드가 한국의 전 쇼트트랙 대표팀이자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가 있는 곽윤기 위원의 채널에 등장했다.
[사진] 김길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고, 곽윤기 위원은 10일 준결승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아이스 컨디션이 어떤가”라는 물음에 스토더드는 “지금 링크장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은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곽 위원이 심판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난 어차피 떨어졌으니까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은 심판진에 항의도 해봤다. 김민정 대표팀 코치가 손에 100달러 지폐를 쥐고 즉각 심판진에게 달려갔다.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기 위함이다. 100달러는 항의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보증금' 성격의 현금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판정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서면 항의서와 함께 100스위스프랑 혹은 이에 상당하는 다른 화폐(달러, 유로)와 서면 항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카드나 계좌 이체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
이는 무분별한 항의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만약 항의가 받아들여질 시엔 돈을 돌려 받을 수 있지만 최종 기각되면 해당 금액은 ISU에 귀속된다. 그런데 한국은 100달러를 내지 못했다. 심판진이 한국의 어드밴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2위가 아닌 3위를 달리고 있었다. 1, 2위를 달리고 있어야 어드밴스가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