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황희찬(30,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또 쓰러졌다. 팀이 최악의 강등 위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2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과 맞붙는다. 현재 울버햄튼은 승점 8(1승 5무 19패)로 최하위 20위, 노팅엄은 승점 26(7승 5무 13패)로 17위에 올라 있다.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의 부상 소식이 들려 왔다. 울버햄튼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전을 앞두고 롭 에드워즈 감독은 황희찬이 첼시전 패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어 몇 주간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울버햄튼 팬들의 비난을 받아온 황희찬은 부상 회복을 위해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고, 당장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이 가장 적은 두 팀이 시티 그라운드에서 맞붙는 가운데 에드워즈 감독은 황희찬의 공백 속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새로 영입한 애덤 암스트롱에게 시선을 돌릴 전망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황희찬은 한동안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즈 감독은 "황희찬은 종아리 부상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2주 후에 다시 검사를 해보고 상태를 확인해 볼 거다. 아마 몇 주 정도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8일 첼시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전반 45분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악재까지 터졌다. 그는 전반 막판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이른 시간 벤치로 물러났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울버햄튼과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부상과 부진으로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공식전 24경기 2골 3도움, 프리미어리그 20경기 2골 1도움에 불과하다. 울버햄튼도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황희찬을 향한 도 넘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 팀에 필요한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첼시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대다수의 팬들은 황희찬이 부상을 당해 기뻐하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은 애초에 그를 선발로 기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도대체 황희찬은 어떻게 매주 출전하는 거지?", "황희찬이 우리를 위해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울버햄튼 팬이 아니다", "어떻게 프리미어리그에서 몇 년이나 뛴 건지 모르겠다"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황희찬이 다친 건가? 그렇다면 전반기 최고의 일이다", "천천히 회복해 황희찬, 좀 심했으면 좋겠다"라는 비난 댓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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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감독은 황희찬을 감싸안았다. 그는 "황희찬은 매우 지능적인 축구 선수이고, 좋은 선수다. 실수를 한두 번 하면 사람들이 거기에 몰려들어 문제를 크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는 불평하거나 투덜대지 않는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에드워즈 감독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고, 그게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는 경우도 있다. 조금 비판을 받았지만, 황희찬은 정신적으로 강하다. 팀 내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이다. 때로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또 어떤 때는 훌훌 털어내기도 이다.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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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인사이더 역시 "울버햄튼 팬들이 부끄러워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지금 당장 울버햄튼이 처한 순위를 보고 싶어 하는 팬은 없다. 그러나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기쁘다고 말하는 건 선을 넘는 거다. 이 역시 당연한 일"이라며 "선수들만 평가하고 비난하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 지금 문제들은 선수들의 책임이 아니다. 원인은 구단 측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황희찬의 부상은 강등 위기에 직면한 울버햄튼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큰 악재이기도 하다. 특히 종아리 부상은 고질병에 가깝기 때문.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A매치에서도 소집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쳐 자리를 비웠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6월 북중미 월드컵도 준비해야 할 그가 다치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 역시 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