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9시께 보은군 보은읍의 한 모텔에서 아내 B(60대)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음 날 오전 “아내가 숨진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후 병원에서 사망진단서 발급 과정에 입회한 경찰이 신고 경위를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아내의 건강까지 악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아내와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함께 수면유도제를 다량 복용했으나, 잠에서 깬 아내가 자신을 깨운 뒤 살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며, 사건 당일 청주의 한 병원에서 ‘골수암이 의심되니 상급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뒤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자택에서 장례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챙긴 뒤 모텔로 이동해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 부부는 자녀 없이 원룸에서 단둘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계획성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